'북핵'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4월 한반도 정세는?

연합뉴스TV 202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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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4월 한반도 정세는?

[앵커]

3월 중순부터 지난주까지는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이슈가 특별히 많았습니다.

특히 지난주에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와 한중 외교장관 회담 모두 북핵 문제가 테이블에 올랐는데요.

지성림 기자가 그동안의 정세를 되짚어보고 향후 북한의 행보를 전망해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줄곧 관망 모드를 유지해오던 북한은 지난달 중순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미국 신행정부를 향한 첫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메신저로 나섰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문재인 정부와도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습니다.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축소된 규모로 실시했던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날 서울에서는 한미 외교·국방 장관이 참석하는 '2+2' 회의가 열렸습니다.

미국의 국무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이 한국을 동시에 방문한 것은 11년 만입니다.

미국 '외교·안보 투톱'의 동시 방한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선언하는 이벤트였습니다.

이들의 방한에 맞춰 북한의 대미 협상 실무 총책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미국의 대북 접촉 시도 사실을 확인하면서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의 접촉 시도를 계속 무시할 것이라고 밝힌 겁니다.

북한은 '말 폭탄'에 이어 실제 행동에도 나섰습니다.

지난달 21일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나흘 뒤에는 탄도미사일까지 발사한 겁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새로 개발한 신형 전술유도탄은 탄두 중량을 2.5t으로 개량한 무기체계입니다. 시험 발사한 2기의 신형 전술유도탄은 조선 동해상 600㎞ 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습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도발이 아니라고 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하며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면 상응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경고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지휘했던 리병철 북한 노동당 군수 담당 비서가 '주권 국가의 자위권'을 운운하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한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비난의 화살을 날렸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미국산 앵무새' 등의 표현으로 문 대통령을 비아냥댔고, 정부가 이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등 남북 간에는 냉기가 흘렀습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좌초될 위기에 놓이자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주변국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외교전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25일 열린 한러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지난주에는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와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각각 열렸습니다.

한미일 회동은 미국에서, 한중 회담은 중국에서 따로따로 열렸지만 두 회담 모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습니다.

"한·미·일은 북핵 문제의 시급성과 외교적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를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는 데 대해서 뜻을 같이했습니다."

"중국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에서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 이 목표 달성을 위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속에서도 북핵 문제를 고리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향후 행보에 따라 정부의 이 같은 외교적 노력은 수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달 말까지 연달아 대남·대미 비난을 쏟아냈던 북한은 이달 들어서는 조용합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다음 주 김일성 생일, 이른바 '태양절'을 계기로 군사적 도발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일단 현재 북한의 분위기로는 당장 강도 높은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노동당 최말단 조직 책임자들의 대회를 개최하는 등 내부 정비와 사회 기강 잡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말 탄도미사일 발사 때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장 참관에 불참하는 등 도발 수위를 조절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최소한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끝날 때까지는 도발을 자제하면서 다시 관망 모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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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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