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나포 ’한국케미호’ 95일 만에 억류 해제
외교부 "선장 등 건강 양호…선박도 이상 없어"
이란에 억류됐던 우리 선박과 선장이 95일 만인 오늘 오전 무사히 풀려났습니다.
정부의 석방 교섭과 국내의 이란 동결자금 문제 해결 노력,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 개시 등 국제 정세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이란에 나포된 우리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가 95일 만에 풀려났습니다.
선장과 선원들은 건강하며, 선박과 화물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한국케미호에는 현재 선장 등 한국인 5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이 타고 있습니다.
우선 아랍에미리트에서 선박 상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한 뒤 향후 항해 일정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천희 / 선사 '타이쿤쉽핑' 이사 : 선장님 이하 선원들이 어려운 여건 중에서 잘 견뎌주셔서 그게 제일 고맙고요, 또 하나 가족들도 정부와 선사를 믿고 그동안 묵묵히 잘 지켜봐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선박 억류 이유로 해양 오염 혐의를 내세웠던 이란은 사법절차를 개시하지 않고 석방을 결정했습니다.
적극적인 석방 교섭과, 미국의 제재 때문에 국내에 묶여있는 7조 원대의 이란 원유 수출대금 문제 해결 노력이 작용한 것으로 외교부는 보고 있습니다.
동결자금을 활용한 이란의 UN 분담금 180억 원 대납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인도적 교역 확대 방안도 협의 중입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동결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그간 미국은 물론 이란 핵합의 당사국인 영국, 프랑스, 유럽연합 등과 다각도로 협의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주일에 서너 번꼴로 이란 측과 고위급 소통을 통해 억류 해제를 촉구하면서 양국 관계 복원 의지를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최근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이 시작된 것도 억류 해제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핵합의가 복원되고 미국의 제재가 풀리면 동결자금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되기 때문입니다.
석 달여를 끈 억류 사태가 전격적으로 해소된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는 11일 이란을 방문해 양국 우호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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