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백신 맞으면 여행 가능' CDC지침에 "문제있어" 外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모두 맞은 사람은 여행을 가도 된다'는 미 질병당국의 여행 지침에 대해, 백악관 고문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달 넘게 쿠데타 규탄 시위가 일고 있는 미얀마에서, 군부가 미국 CNN 취재팀과 인터뷰를 한 시민들을 구금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거셉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미얀마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졌죠.
[기자]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얀마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주말 사이 미얀마의 주요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군부 폭력을 규탄하고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거리 시위는 추진 동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시위가 거세짐에 따라 군경의 진압도 강도를 더해 인명피해는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군경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시민은 최소 557명입니다.
군부는 또 다시 인권유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군부는 미국 CNN 취재팀과 인터뷰를 한 시민들을 구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매체는 CNN 취재팀과 인터뷰한 이들 중 최소 6명이 군 시설에 구금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중 최소한 한 명은 석방됐지만, 6명은 억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도 2천600여 명이 구금 중이라면서, CNN과 인터뷰한 여성 4명과 남성 1명도 체포돼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CNN은 인터뷰한 시민들이 석방되도록 요구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CNN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구금당한 이들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군부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CNN 취재팀은 지난 달 말 미얀마에 입국했습니다. CNN 취재팀을 태운 차량을 석 대 이상의 군경 차량이 호위한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이러자 시민들은 "군부는 자신들이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의 진실을 감추고 포장하기 위해 CNN 취재팀을 속이려 한다"며 반 쿠데타의 표현으로 취재팀이 이동하는 경로에서 경적을 울리고 냄비를 두드리며 군경의 탄압을 알렸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소식인데요. 주말 사이 미국 질병당국이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들을 위한 여행 지침을 내놨는데요. 이 지침에, 백악관의 코로나19 고문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면서요.
[기자]
지난 주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면 여행을 다녀도 된다'는 지침을 내놨습니다. 그러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고문이 잘못된 지침이라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마이클 오스터홀름 고문은 방송에 출연해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CDC의 새 지침이 주는 문제점을 지적한 겁니다. 그러면서 "백신을 맞았더라도 여전히 비필수 여행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CDC는 지난 2일 미국에서 백신을 모두 맞은 사람은 낮은 위험을 감수하고 여행을 해도 된다고 여행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두고 백신 접종자들에게는 마치 대유행이 무관한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오스터홀름 고문도 현재 미국에서 사용되는 백신 3종에 대해 "그것은 완벽하지 않고, 코로나19로부터 100% 보호하지 못한다"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성인의 '3분의 1'이 최소 한 번 백신을 맞은 상태입니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 가속화로 각 주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이를 틈 타 감염이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소식 살펴볼까요. 전 세계적으로 인구가 밀집된 북반구에서는, 봄을 맞아 코로나19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최근에 하루 신규 사망자가 4천명에 육박했군요.
[기자]
미국 다음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브라질에서는 누적 사망자가 6월 말에 60만명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소는 현재 상황이 이어지는 것을 전제로 6월 말까지 누적 사망자를 56만2천명으로 예상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만 사망자가 1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브라질 내에서도 사망자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3월 한달 간 사망자가 6만7천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월간 '최다' 기록을 세웠으나, 4월에는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자연스럽게 진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자리를 피하고 이동을 자제하는 것만이 확산을 줄이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도에서 4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9만3천명 넘게 나와, 반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해 9월 9만7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어들어 올해 2월에는 8천∼9천명 선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달 중순부터 다시 가파르게 늘더니 다시 9만명선까지 올랐습니다. 신규 확진자의 절반은 뭄바이가 속한 마하라슈트라주에서 나오고 있어 이 지역은 주말에는 완전 봉쇄에 들어갑니다.
인도의 최근 '2차 유행'을 두고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는 가운데, 사람들의 방역 태세가 해이해지면서 확산이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코로나19가 1년 이상 지속하면서 인도인 대부분이 방역에 무관심해졌다는 겁니다. 최근 열린 '홀리', '쿰브 멜라' 축제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없이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지난 달 변이 바이러스 두 종류가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가 발견됨에 따라 인도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세계 곳곳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군요. 이번에는 코로나19 백신 소식입니다. 자국 우선주의로 인해 백신이 넘쳐나는 곳이 있는 반면 턱없이 부족해 접종을 중단하는 곳도 있어요.
[기자]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백신 부족으로 접종이 중단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백신 추가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재고가 거의 바닥나자 브라질 당국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