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경이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이는 민간인들을 향해 중화기인 RPG, 즉 로켓추진수류탄으로 공격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민간인 희생자가 5백 명을 넘어선 가운데 내전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9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도로 위에서 모래주머니 등으로 쌓아 놓은 바리케이드 뒤에서 시위대가 군경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 폭발음이 들리면서 연기와 함께 모래주머니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이 영상을 본 미얀마 시민들이나 네티즌은 군경이 시위대 진압을 위해 중화기인 RPG, 즉 로켓추진수류탄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시민은 "집단 학살을 자행하기 위해 미얀마 민간인들에게 RPG와 수류탄을 사용하고 있다"며 충격을 토로했습니다.
이처럼 미얀마 군경의 잔혹한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29일 현재 510명에 달한다고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가 밝혔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30여 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돼 노소를 가리지 않는 군부의 무차별 학살이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사망한 13살 어린이 어머니 : 아들아! 네가 바란 대로 군인들은 끝까지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네가 보기를 원한 것처럼 미얀마 국민이 승리를 쟁취하기를 기도하겠다.]
희생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쿠데타 거리 시위를 주도하는 민족 총파업위원회가 29일 카렌민족연합 등 16개 소수민족 무장 조직에 군부의 억압에 항거하는 이들을 도와달라는 공개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미얀마에서 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사태를 논의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가 현지시각 31일 소집된다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긴급 회의에서 성명 발표를 놓고 러시아, 중국을 포함한 15개 안보리 이사국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이들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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