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시작은 지난해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때문이었죠.
당시 발표 시점도 논란이었습니다.
총선 전에 사건이 있었는데, 총선 이후에 사퇴 회견을 했기 때문이죠.
어제 예정됐던 첫 재판이 3주 연기됐는데, 또 선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거돈 / 전 부산시장 (지난해 4월)]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습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여직원들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거돈 전 부산시장.
당초 어제 열릴 예정이던 첫 공판이 돌연 3주 뒤인 다음달 13일로 미뤄졌습니다.
오 전 시장 변호인 측이 변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연기를 요청했고, 법원이 이를 수용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판이 다음달 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이후로 미뤄지면서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오 전 시장의 변호인인 정재성 변호사가,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어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오 전 시장의 피해자도 나섰습니다.
오 전 시장 본인은 짧은 시간일지 모르지만 자신에겐 끔찍한 시간이 3주나 더 늘어났다며, 본인의 죄를 인정하고 죄지은 만큼 벌을 받으라고 질타했습니다.
정 변호사에 대해서도 이 사건을 수임하는 것 자체가 정쟁의 빌미가 될 것이라며, 오 전 시장을 변호하는 이유가 뭔지
따져 묻기도 했습니다.
여성단체들도 피해자는 안중에도 없는 정치적 계산일 뿐이라며 즉각 재판을 열 것을 촉구했습니다.
[천영희 / 부산 여성단체협의회장]
"여타 사건과 동일한 잣대와 시각으로 오거돈 사건에 임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논란과 관련해 정 변호사 측은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영춘 후보 측은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주지 않고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한게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