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링컨 "신장·홍콩·사이버 공격 문제 제기"
美 설리번 "중국이 기본적 가치 공격하고 있다"
中 양제츠 "미국, 군사력 우위로 다른 나라 압박"
中 왕이 "초청해 놓고 제재, 환영 방법 아니다"


미국과 중국이 오늘 알래스카에서 고위급 대면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예상대로 초반부터 거친 설전을 주고 받았습니다.

중국 베이징 연결해 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첫 미중 고위급 대면 접촉인데, 분위기가 험악한 수준이었던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접점을 찾기보다 미국과 중국 양측 모두 자국의 기본입장,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을 거침없이 쏟아냈습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중국의 행동이 국제 질서를 위협한다면서, 신장과 홍콩, 타이완 문제 그리고 사이버 공격 문제 등을 제기했습니다.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이 기본적인 가치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갈등을 바라 지는 않지만, 경쟁을 환영하며 우방국들을 옹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미국이 군사력과 금융의 우위를 가지고 다른 나라를 압박하고 국가 안보를 내세워 국제무역을 위협하고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또 신장과 홍콩, 타이완은 모두 중국의 영토라며 내정 간섭을 하지 말라고 강조했는데, 심지어 흑인 인권 문제를 정면 제기하면서 미국의 인권이야말로 최저 수준이라고 대놓고 비난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최근 미국의 홍콩 관련 중국 고위 관리 24명에 대한 제재를 겨냥한 듯 회담을 초청해 놓고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는 것은 손님을 환영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비난했습니다.

AP와 로이터 등 외신들은 양제츠 정치국원이 모두 발언 때 중국어로 15분이나 반박 연설을 했고, 미국 측은 이에 대해 중국 측이 발언 시간을 어겼다면서 반발했다고 전했습니다.

미중 양측은 험악한 분위기에서 첫 번째 회담을 마치고 지금은 다음 회담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미중 관계가 더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드는데요. 이번 회담, 2번 더 남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중 양측은 현지 시각으로 19일까지 3번을 만나기로 했고 오늘 그 첫 일정이 끝난 겁니다.

앞으로 이런 분위기라면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2번의 회담이 남아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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