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친모에 살해된 8살 '무명녀'가 재판서 처음 불린 이름 / YTN

YTN news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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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하민이는 밥도 잘 먹고, 감사 인사도 잘하는 아이였습니다.

누가 봐도 건강하고 밝았던 하민이는 지난 1월, 친모 44살 백 모 씨에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탓에 시체검안서에 적힌 이름은 '무명녀'.

법적으론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하민이를 위해 검찰은 구속된 친모를 설득해 출생신고를 했습니다.

[김준성 / 인천지방검찰청 검사 : 저도 딸 가진 부모 입장에서 참 마음이 아팠던 부분이 컸고 무엇보다도 친부가 죽기 전까지 아이의 출생신고를 위해서 너무나 많은 노력을 했던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결과 지난달 '남하민'이란 이름을 법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런데 첫 재판에서 검사가 부른 이름은 두 개였습니다.

피해자 남하민, 그리고 최하민.

친모는 동거남 최 모 씨 사이에서 하민이를 낳았지만, 전 남편 남 모 씨와 이혼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가족관계등록법에 따라 친부가 아닌, 백 씨의 서류상 남편인 남 씨의 성을 따라야만 해 생전에 불리던 최하민이란 이름은 사라졌습니다.

검사는 최하민이란 이름이 세상에 있었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 두 이름을 공소장에 함께 적었고 법정에선 생전 이름을 불렀습니다.

재판에서 검찰은 백 씨가 딸의 출생신고 문제 등으로 친부와 별거하던 중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자 복수하려고 딸을 살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민이와 각별했던 친부 최 씨는 딸이 살해된 사실을 알게 된 지난 1월 중순, 죄책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고, 자신의 성을 새긴 딸의 유골함 옆에 안치됐습니다.

취재기자 : 신준명
촬영기자 : 김광현
그래픽 : 유영준
자막뉴스 : 윤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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