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미나리' 홀대 후폭풍…보이콧 경고까지
[앵커]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상 작품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수상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아카데미상과는 달리, 미나리 홀대 논란을 빚은 골든글로브는 강력한 개혁 요구에 직면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 양대 영화 시상식으로 꼽히는 골든 글로브가 할리우드 연예계로부터 강력한 개혁 요구에 직면했습니다.
할리우드 스타들을 고객으로 둔 대형 홍보대행사 100여곳은 골든글로브 보이콧까지 경고하며 강력한 개혁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이들 대행사는 공동성명에서 골든글로브에 차별행위와 배타성, 비전문성이 만연했고 일부 제작사와 방송사의 자금 지원을 받으며 부패 의혹까지 불거졌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대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당장 보여주지 않으면 소속 할리우드 스타들의 골든글로브 참여를 막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는 87명의 회원으로 구성되며, 재정 관리와 시상식 운영 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협회 회원 중 흑인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밝혀져 골든글로브의 다양성 부족과 폐쇄성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앞서 골든글로브는 지난달 치러진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를 외국어영화로 분류한 뒤 작품상과 배우상 후보에서 배제해 인종차별 등 논란을 빚었습니다.
미국인 감독이 연출하고 미국 제작사가 만든 미국 영화였지만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여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미나리'를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 겁니다.
홍보대행사들이 보이콧을 경고하며 압박에 나서자 골든글로브는 부랴부랴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는 성명에서 회원 수를 최소 100명으로 늘리고 전체 회원의 13%를 흑인으로 채우겠다면서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투명성을 확보해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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