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얀마 최소 183명 사망…"유혈진압 계속되면 내전" 外

연합뉴스TV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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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얀마 최소 183명 사망…"유혈진압 계속되면 내전" 外


미얀마 군경이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대를 향해 유혈진압을 이어가면서 최소 18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고리로 미국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백악관이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으며 미국의 목표는 외교와 비핵화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미얀마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지난 달 1일 쿠데타 이후 군경의 총격으로 숨진 사람들은 최소 18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미얀마 양곤에서 군경의 총격으로 지난 14일 하루에만 70명 이상이 숨지는 등 희생자 수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중국계 공장 몇 곳이 불에 타 계엄령이 선포된 양곤 내 흘라잉타야에서는 노동자들의 대탈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흘라잉타야는 봉제공장이 밀집한 산업지대로, 이주 노동자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희생이 급증하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측 반발도 거셉니다. 민주주의 민족동맹 소속으로 지난 총선에서 당선한 이들이 구성된 '연방의회 대표위원회'는 유엔 특사를 임명했는데, 임명된 사사 유엔 특사는 "군부를 압박하는 국제적 연합세력을 형성하지 못한다면, 가장 큰 내전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사 특사는 시민들이 너무 절박해져 소수민족 무장 반군과 함께 군부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게 되면 전면적인 내전이 발발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겁니다.

이 같은 발언은 쿠데타 이후 민주진영 고위 인사가 처음으로 '내전'을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그러자 군부는 사사 특사를 반역죄로 기소했습니다. 군부는 해외에 거주 중인 사사 특사에 대해 시민 불복종 운동을 부추긴 점, 국제사회 제재를 촉구한 점, 불법조직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의 유엔 특사로 활동하는 점을 기소 이유로 들었습니다.

'연방의회 대표위원회'는 한국의 포스코를 비롯해 미얀마에서 에너지 관련 사업을 하는 해외 기업들이 군부에 수익금 지급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쿠데타 이후 북부 일부 지역에서 쌀값이 최대 35% 올랐으며, 연료 가격도 15% 상승해 빈곤층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북미 간 현안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북한이, 미국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남북관계 파국 가능성을 경고했는데요. 여기에 대해 백악관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김여정 부부장이 어제(16일) 내놓은 담화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첫 대미 메시지입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미국을 향해 "앞으로 4년간 편안히 잠자고 싶은 게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나온 첫 공식 대미 메시지지만, 남측 당국에 대한 경고보다는 수위가 낮은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백악관은 직접적인 반응은 하지 않은 채, '미국의 목표는 외교와 비핵화'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관련해 "우리의 목표는 항상 외교와 비핵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의 이 같은 경고에, 유엔 사무총장이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하고, 군사적 긴장이든 수사적 긴장이든 긴장이 완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한 주요 행위자들의 재관여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내놓은 첫 대미 메시지여서 이목이 쏠렸는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김여정 부부장이 내놓은 담화는, 미국이 북핵 문제를 외교로 해결하려는 노력에 당분간은 퇴짜를 놓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CNN은 한미연합훈련 규모가 축소되고 미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한국과 일본 순방길에 오른 상황에서 김여정 부부장의 메시지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이 북한과 여러 채널로 접촉을 시도했으나 답을 받지 못한 사실이 백악관을 통해 확인된 점도 짚었습니다.

CNN은 "전문가들은 김여정 부부장의 메시지가 나오기 전부터 북한이 당분간은 미국의 외교적 노력에 퇴짜를 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왔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당분간 퇴짜를 놓을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로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진행 중인 점이 꼽혔습니다. 지난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아직 대북정책을 검토 중으로, 몇 주 안에 검토가 끝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N은 김 위원장이 이번 주 미일과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과 알래스카 미중 고위급 회담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회담들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외교적 노력에 응하지 않은 채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편, 미 군 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개발로 미 본토에 대한 위협을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글렌 밴허크 미국 북부사령관은 북한이 핵무장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으로 미 본토를 위협하는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시도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정권은 2018년 핵 실험과 ICBM 발사 시험의 일시적 유예에 더는 구속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량된 ICBM 발사 시험을 가까운 장래에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국무·국방장관의 방한 하루 전 나온 그의 발언은 북한이 3년 이상의 공백을 깨고 미사일과 핵무기 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를 강조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습니다.

[앵커]

김여정 부부장의 경고가, 현재 검토 중인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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