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병사 생일 떡 케이크 보급
병사 사기 진작·쌀 소비 촉진…첫해 예산 47억
개별 부대 수의계약…관리·감독 사각지대
국방부는 쌀소비 촉진 차원에서 전군의 모든 병사들 생일 때마다 떡 케이크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매년 예산만 수십억 원인데, 개별 부대가 알아서 납품 업체를 선정하다 보니, 비리가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이어서 김대겸 기자입니다.
[기자]
국군 병사들에게 생일 떡 케이크가 보급되기 시작한 건 지난 2010년부터입니다.
군 생활의 노고를 위로하고 쌀 소비도 촉진하자는 취지입니다.
병사 1명에게 배정된 예산은 만 원꼴, 첫해 예산 규모는 47억 원이었습니다.
올해부턴 단가를 15,000원으로 올려 총 58억 원이 배정됐습니다.
그런데, 개별 부대에서 자체적으로 업체를 선정해 수의계약을 맺다 보니 관리 감독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급 담당자가 아닌 군사경찰까지 나서 떡고물을 챙긴 점 등으로 미뤄 구조적 비리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김영수 / 국방권익연구소장 : 수사기관들이 눈 감아주고 보급·재정에서 특정 업체 밀어주고 그 대가를 받아서 수사기관하고 같이 나눠 먹었다…]
특히 간부들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돈 때문에 병사들이 먹는 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문젭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만 원짜리 계약해서 병사들에게 6천 원짜리 떡을 먹인 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국군 병사 : (떡 케이크 병사들이 잘 먹나요?) 잘 안 먹는 것 같아요.]
납품 업체를 선택할 때 병사들의 시식 절차를 거치기도 하지만, 요식 행위로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국군 병사 : (병사들이 시식하고 떡집 고른다는 얘기가 맞나요?) 저희는 아닌 것 같아요.]
군 안팎에선 이번 기회에 떡 계약과 보급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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