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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총 3번 만에 얌전…코·입에서 검체 채취
10일 오후 3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청주동물원.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앞둔 14살 암컷 시베리아 호랑이인 ‘호순이’가 컴컴한 사육장 안에 엎드려 있었다. 이를 본 김정호 진료사육팀장이 조심스럽게 호순이에게 다가갔다. 그는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길이 3m의 마취총에 주삿바늘을 꽂고 ‘후’하고 마취제를 쐈다.
엉덩이에 마취제를 맞은 호순이는 곧 덤벼들 것처럼 “어흥”하고 소리를 냈다. 청주동물원이 사육 중인 호순이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현장이었다. 동물원 측은 지난달에도 호랑이 1마리, 스라소니 2마리 등 고양잇과 동물에 대한 검체를 채취했다.
호순이는 마취제를 맞고도 좀처럼 잠이 들지 않았다. 한 사육사가 막대기로 몸을 쿡쿡 찌르자 고개를 움직였다. 이 사육사는 “완전히 마취되면 귀나 눈꺼풀이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아직 마취가 덜 된 것 같다”고 했다. 김 팀장은 다시 마취총을 꺼냈다. 2번째 마취제를 맞은 호순이는 소리는 지르지 않았지만, 몸을 꿈틀댔다. 호순이는 진정제 투여 30분 만에 3번째 마취제를 투여한 뒤에야 미동이 없어졌다.
건장한 사육사 6명은 150㎏이 넘는 호순이를 들것에 실어 밖으로 옮겼다. 이동과정에서 고개가 축 늘어지자 “떨어진다. 머리 받쳐, 머리 받쳐”라는 소리가 들렸다.
호순이는 이날 새로 조성된 방사장으로 이동한 후 종합 건강검진을 겸한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사육사들은 검체 채취 전 호순이의 몸무게를 측정했다. 지난해보다 7㎏가량 살이 오른 157~159㎏이 측정기에 찍혔다. 조우경 청주랜드...
기사 원문 : https://news.joins.com/article/24009247?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