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랑스를 충격에 빠뜨렸던 교사 참수 테러에 대한 조사에서 13살 소녀의 거짓말이 참사의 시발점이었다는 정황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아버지에게 혼이 날까 두려워 둘러댄 십 대의 거짓말에 두 명이 목숨을 잃었고 문명 간의 충돌로 비화하기도 했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Z로 알려진 13살 프랑스 소녀는 잦은 결석으로 정학 처분을 받았지만 아버지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역사 교사 사뮈엘 파티가 "예언자의 나체 사진을 보여주겠다"며 이슬람 학생은 교실을 나가라고 해, 자신이 항의하자 교사가 이틀간 정학 처분을 내렸다고 거짓말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난 소녀의 모로코 출신 아버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사를 파면할 것을 요구하는 영상을 올렸고 일부 무슬림이 격분한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교사가 지난해 10월 '표현의 자유'와 '신성 모독' 사이 딜레마를 주제로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주면서 이슬람 학생들은 충격을 받을 수 있으니 눈을 감거나 복도에 잠시 나가 있어도 된다고 말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 시간 일요일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은 이 소녀가 자신의 잘못을 뒤늦게 인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티 교사가 문제의 만평을 보여주는 수업에 자신이 참석한 적도 없다고 시인한 겁니다.
하지만 이미 교사는 소녀의 아버지가 올린 SNS를 보고 화가 난 이슬람 테러리스트에 참수됐고 18살짜리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한 소녀의 끔찍한 거짓말에 5살 아이를 둔 아버지와 10대 소년이 목숨을 잃게 된 겁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지난해 10월) : 우리 국민 중 한 명이 오늘 살해당했습니다. 학생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가르쳤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심지어 유럽과 이슬람권 문명 충돌 위기로도 번졌습니다.
프랑스 대통령이 교사 참수 사건의 원인이 된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하자 터키 대통령은 정신질환자라며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 터키 대통령(지난해 10월) : 신앙의 자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프랑스에 사는 수백만 명에게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국가원수에게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정신과 검사가 필요합니다.]
일부 이슬람 국가는 프랑스 규탄 시위와 불매 운동을 벌였고 한동안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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