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동원해 마스크 '화형식'…방역저항에 코로나 재확산 우려
[앵커]
미국에서 방역 조치에 거부감을 보이는 일부 시민이 아이들까지 동원해 마스크 화형식을 벌였습니다.
신규 감염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일부 지역이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는데, 코로나 재확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높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사람들이 번갈아 가며 손에 든 마스크를 통 안에 집어넣습니다.
그리고는 마스크를 태우기 시작합니다.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시위대가 현지시간 지난 6일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다면서 화형식을 벌인 겁니다.
시위대 중에서는 아이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태울 것을 독려했고, 일부 아이들은 "마스크를 없애버려"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아이다호주는 주 전체에 마스크 착용 명령을 내리지 않았지만, 집회가 열린 주도 보이시를 비롯해 12개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신규 감염자 규모가 6만여 명 수준으로 다소 정체되면서 일부 주가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가운데, 방역 반대파의 불만이 마스크 '화형식'으로 터져 나온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기 마스크 착용이 방역이 아닌 정치적 행위로 간주되면서 갈등이 빚어졌던 것의 후유증으로도 풀이됩니다.
하지만 당국은 섣부른 방역 조치 완화에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아직 신규 감염자 수치는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고 매우 높다면서 "방역 스위치를 켰다 껐다 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도 문제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최근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된 것보다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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