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과 예천, 하동, 영동 등에 내려졌던 산불재난 위기 경보 '심각' 단계는 산불이 모두 진화되면서 '주의' 단계로 하향됐습니다.
하지만 밤사이 바람이 다시 강해지는 데다 주말까지 건조한 날씨가 예보돼 산불에 대한 지속적인 경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온 산을 뒤덮은 시뻘건 불길이 무섭게 타오릅니다.
건조한 날씨에 겹친 강풍으로 불티가 2km 이상 날아가며 불을 더 키웁니다.
산불은 야간까지 이어지며 더 강해졌습니다.
인가를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자 경북 예천과 안동, 경남 하동, 충북 영동에는 올해 첫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박종호/ 산림청장 : 굉장히 이례적인데요, 2월에 이렇게 대형산불이 발생하고 야간 산불로 전국적으로 5건이 발생한 사례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산불이 모두 잡히며 위기 경보 단계는 '심각'에서 '주의'로 두 단계 하향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밤사이 건조특보가 내려진 동해안에 초속 25m 이상의 돌풍이 다시 예고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주말까지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산불 위협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수진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최근 강수가 없는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의 건조함이 이어지고 있고, 현재도 건조특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바람도 23일까지 강하게 부는 만큼 산불뿐만 아니라 각종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산불 발생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34%로 가장 많고 논·밭두렁 소각과 쓰레기 소각이 그 뒤를 잇습니다.
따라서 입산자의 화기 소지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산 주변 농가의 소각행위를 금지하는 것만으로도 산불 예방이 가능합니다.
이번 휴일에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리며 산불 위험은 잠시 누그러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겨울 강우량이 평년의 10% 미만에 그친 영동과 동해안에는 올봄까지 산불에 대한 철저한 경계가 필요합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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