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해로 타격을 입은 북한이 올해 130만 톤가량 식량 부족을 겪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코로나19로 국경 봉쇄가 길어지면서 외부 지원도 받지 않고 있는 북한이 쌀과 비료 등 필수 물자를 어떻게 조달할지 관심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농촌에서는 영농준비가 한창입니다.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비료와 거름을 주며 논갈이를 하고 있습니다.
[함영희 / 택암협동농장 작업반장 : 물고기들 배설물이 많고 여러 해 동안 잠재돼있으니까 부식질 함량이 매우 높습니다. 이걸 우리가 다 파서 트랙터를 총동원해서 논밭에 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진 않아도 비료가 상당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국경봉쇄로 중국에서의 수입이 급감한 데다 원자재 부족으로 북한 내 비료공장도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권태진 /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 : (가축의) 축분이 (유기질 비료의) 기본적 재료인데 축산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유기질 비료도 상당히 사용하는 데 제한적이고…. 올해도 어쩔 수 없이 북한은 코로나 상황이라 중국에서 비료 수입할 때도 상당히 조심할 것 같고….]
비축된 식량도 최대 130만 톤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중국이나 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물밑 지원에 나선다면 부족분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국경 봉쇄가 계속된다면 지원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 정부도 북한 동향을 주시하며 지원 계획을 구상하고 있지만, 북한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인영 / 통일부 장관 (지난 18일 국회 외통위) : 인도주의 협력 문제는 정치, 경제, 안보적인 상황과는 별개의 트랙에서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정파를 초월한 일정한 공감대가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때, 적기에 우리가 지원할 수 있고 또 협력할 수 있으면 (그런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국경 봉쇄를 완화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자력갱생만 고수할 경우 올해 북한 식량난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첫해 성과도 내야 하는 북한이 식량에 비료까지 부족한 이중고를 어떻게 타개할지 주목됩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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