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스포츠 선수들의 학창시절 폭력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죠.
어릴 때 폭력이 어른 세계로 온다고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지난해 소속팀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트라이애슬론 최숙현 선수가 대표적이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며 통과된 최숙현 법이 오늘부터 시행됩니다.
그 첫 날, 선수들은 이게 끝이 아니여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강병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 최숙현 선수 동료이자 피해자 정지은 선수는 배구계 학폭 논란이 남일 같지 않습니다.
[정지은 / 고 최숙현 선수 동료]
"그런게 터졋을때 공황장애 증상이 더 심하게 왔었고요. 그 때 생각이 나면서 그 사람들이 꿈에 나타나고 그랬어요."
최숙현 선수의 경찰 수사처럼, 피해자를 절망에 빠트리는 일이 되풀이될까 걱정돼 여전히 익명게시판을 찾는 피해자들의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정지은 / 고 최숙현 선수 동료 ]
"(경찰이) 벌금 몇십만원에 끝난다고 하는데 저도 겁을 탁 먹었거든요. '아 참고인조사 괜히 했다.' "
용기 내 목소리 냈을 뿐인데 합의하라고 압박받는 선수들,
[ B 씨 / 성추행 폭로 선수 가족]
"(협회) 상무라는 사람이 합의를 하는게 어떻겠냐, 몇푼받고. 납부금이라도 받고 하는게 어떻겠냐 되게 많이 했거든요. 너네도 힘들 걸?"
12년 전 자신을 폭행한 감독을 아무런 일 없다는 듯 재회하는 것이 체육계 현실입니다.
'최숙현법'이 오늘 시행되면서 스포츠윤리센터의 권한과 피해자 보호 조치, 가해자 제재가 한 차원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3개월간 338건의 신고 중 20여 건만 처리한 윤리센터의 성적표.
가해자는 양지로, 피해자는 음지로 몰리는 건 엄연한 현실입니다.
윤리센터 인력을 보강하고, 2차 가해를 막는 대안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건 지속적인 관심.
[정지은 / 고 최숙현 선수 동료]
"분명히 언론에서 떠들썩하기 때문에 잠깐 떠올랐다가 잠잠해지면 사그라들 거기 때문에"
최숙현 법은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