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아동 부모]“진짜 부탁 좀 드릴게요. 저한테 알려주시는 거 어려우면 경찰한테라도 알려줄 수 있잖아요.”
[쏘카 관계자]“정말 죄송합니다.”
4년 전. 어금니아빠, 이영학 사건도 그랬죠.
부모가 절박한 마음으로 112에 신고했지만 형사들은 즉시 출동 지령을 무시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판단했다” 는 겁니다. 다음날까지도 살아있던,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은 이 무심함에 목숨까지 잃었습니다.
생명, 특히 어린이 관련 사건에선 ‘최악’을 가정하고 판단해 달라는 게 그렇게나 어려운 주문일까요.
사람을 구하는 일도 결국 사람이 합니다. 매뉴얼이 있느니, 없느니보다 목숨이 달린 일이라는 그야말로 ‘영혼’이 담겨있는 매뉴얼을 만들고 적용하는 게 우선일 겁니다.
한편 초등생 성폭행범은 구속됐습니다.
초등학생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일, 초등학생 여자 아이를 경기도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어제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혐의가 중대하고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도 있다며 어제 오후 6시쯤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남성은 성행위 목적의 유인과 실종아동보호법 위반 혐의, 피해자가 만 16세 미만일 경우 성관계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처벌하는
미성년자 의제강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아이가 초등학생인 것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는 아이와 만난 오픈채팅방이 '2008년생 모임'인데 몰랐을 리 있냐고 분통을 떠뜨립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그 사람은 (아이가) 08년생인 걸 알면서도 모른다고 자꾸 부인하고 있잖아요. 그런 거에 너무 화가 나고 어이가 없고."
부모는 아이가 또래 친구를 찾는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는데, 남성이 아이에게 말을 걸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에게 "2008년생이면 몇살이냐", "중학교에 가냐"는 식의 대화도 해 나이를 충분히 알았을 거라는 겁니다.
남성은 아이와 헤어질 때 휴대전화를 가져가 채팅방 내용을 삭제했습니다.
경찰은 아이의 휴대전화와 남성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3대를 포렌식해 대화 기록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또,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도 계속 수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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