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멸시 발언' 모리 회장 사퇴…후임 선정 돌입
[앵커]
여성 멸시 발언으로 논란이 된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사퇴를 공식 표명했습니다.
문제의 발언을 한 이후 9일 만입니다.
조직위는 모리 회장의 후임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호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여성 멸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문제의 발언 이후 9일 만입니다.
"오늘부로 회장직을 사임하려고 합니다. 7월 올림픽 개최 준비에 제가 있는 것이 방해가 된다면 그것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모리 회장은 부적절한 발언이 큰 혼란을 초래했다며 많은 분께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조직위는 모리 회장의 후임을 선정하는 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장 교체를 위한 정식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조직위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가 회장의 선임·해직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이사회는 조직위 이사 중에 선임하게 돼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스피드 스케이팅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 담당상이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모리 회장은 조직위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가와부치 사부로 전 일본축구협회 회장을 후임자로 지명하려 한 사실이 알려져 '밀실인사'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모리 회장이 국내외 압박에 굴복해 사임하는 모양새가 되자, 일본 정부와 여당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총리 출신으로, 은퇴 후에도 정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모리 회장의 발언에 대해 자민당 의원들 대다수는 침묵하거나 심지어 옹호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도 조직위가 독립행정법인이라는 이유를 들어 조직위의 문제라며 소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도쿄에서 연합뉴스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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