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교수 '위안부 논문'에 해당저널 "우려 제기돼 조사"

[앵커]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하는 논문을 발표해 파문을 일으킨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에 대해 비판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데요.

해당 논문이 실릴 예정인 저널이 자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해 파문을 일으킨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에 대해 해당 논문을 게재하기로 한 국제 학술 저널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국제법경제리뷰는 최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램지어 교수의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 논문에 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저널은 "해당 논문에 실린 역사적 증거에 관해 우려가 제기됐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우려 표명'을 공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러한 주장에 대해 조사 중"이라면서 "가능한 때가 되면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게재에 앞서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된 논문은 위안부가 성노예가 아니라 자발적 매춘부인 것처럼 묘사하고 일본 정부의 강요가 없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하버드대 한인 학생단체들이 규탄 성명을 내고 교내 신문이 비판적 기사를 펴낸 데 이어 역사학자들도 공개 비판에 나섰습니다.

한국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인 공화당 소속 영 김도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진실이 아니고, 사실을 오도할 뿐 아니라 역겹다"면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반면 일부 일본 학자들은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에자키 미치오 일본 역사인식연구협의회 부회장이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그를 포함한 일본 내 역사학자 6명은 논문을 지지한다면서 검열받거나 철회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의 논문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는 가운데 역으로 이번 사안이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일부의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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