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같지 않아"…코로나19 사태 속 전통시장
[앵커]
대구는 지난해 코로나19 1차 대유행을 극복했지만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 사태로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설 연휴를 앞둔 대구의 모습 취재기자 연결해 살펴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대구 서문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시장 골목마다 간간이 손님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설 대목을 느낄 수 없다며 한숨 짓고 있는데요.
매년 명절 때면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들로 장사진을 이루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한산한 모습입니다.
서문시장은 설 연휴를 맞아 손님들을 위해 지난 월요일부터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여파 탓에 찾는 손님은 예전만 못합니다.
지난해 코로나19 1차 대유행으로 이곳 서문시장은 개장 500년 만에 휴장하는 일까지 겪었는데요.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후유증이 남은 모습입니다.
지난 2016년 큰 화재로 피해를 입은 4지구 인근 상인들은 설을 앞두고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져봤지만, 개시도 못 하는 날도 많다며 긴 한숨을 내쉬기도 했습니다.
제수용품을 파는 곳도 설을 앞두고 길을 오가는 사람들만 보일 뿐 예전만 못하다는 반응입니다.
제가 만난 한 상인은 오전부터 판매한 게 오징어 한 마리와 포 한 마리가 전부라며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서문시장 명물 중 하나인 국수 골목도 손님들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시행 중인데다 의자가 좁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띄어 앉기조차 여의치 않은 탓입니다.
하루에 국수 10그릇 팔기도 힘들다는 푸념도 나옵니다.
제수용품을 사기 위해 이곳을 찾은 손님들도 있지만, 구경을 나온 사람들이 훨씬 많아 보입니다.
올해는 귀성을 자제해서, 구입할 게 많지는 않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한 부부는 이번에는 고향에 가지 못해 허전한 마음에 매년 행사처럼 들르는 이곳을 찾았다며 시장 구경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도 대구에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명 늘었습니다.
최근 해외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고, 그만큼 전파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방역 수칙 꼭 지키면서 안전한 설 연휴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대구 서문시장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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