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에서 강경 진압 위협에도 불구하고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점점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권을 장악한 군부는 처음 밝힌 비상사태 1년에 더해 6개월 더 집권할 수 있음을 시사해 장기 집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밤거리가 각종 소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시민들은 냄비와 깡통 등 손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든 두드리며 군사 쿠데타에 대한 반대의 뜻을 표시했습니다.
차량들도 경적을 울리며 동참했습니다.
미얀마에서 소음을 만드는 행위는 악마를 쫓아내는 의미입니다.
[마티 / 양곤 시민 : 시민들이 깡통과 팬을 두드리며 동참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지지하고 격려하고 함께해야 합니다.]
지난 1962년과 1988년 두 차례 쿠데타 당시 유혈 진압에 대한 경험으로 조심스러웠던 민주화 시위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양곤의 한 대학에선 학생들이 수치 고문을 지지하는 빨간색 리본을 달고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네 타진 박사 / 강사 : 국민이 선택한 정부로부터 불법적으로 총으로 권력을 빼앗은 사람들이 만든 정부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인근 대학병원에서 직원들이 민주주의 수호와 군사 쿠데타 반대가 쓰인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정권을 장악한 군부는 물러설 기미가 없습니다.
최고 권력자가 된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3일 기업인 면담 자리에서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비상사태 1년이 끝난 뒤에 6개월 더 군정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민정 이양 약속을 어긴 사례에 비추어 군부가 장기 집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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