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징역형 위기…'쿠데타 저항' 확산
[앵커]
미얀마 경찰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에 대해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를 소지한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유죄 확정시 3년 이하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어, 수치의 정치권 복귀를 막으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부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 움직임은 갈수록 확산하고 있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지난 1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가택연금 상태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불법으로 수입된 워키토키를 지니고, 허가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미얀마 경찰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소속 군인들이 수치 고문의 자택을 수색하면서 최소 10기 이상의 워키토키와 통신장치들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번 기소로 경찰은 수치 고문을 오는 15일까지 구금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처가 단순 구금이 아니라 그를 옭아매려는 군부의 술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앞서 군부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쿠데타 명분으로 내세웠는데,
"비상사 태는 전국적으로 유효하며 헌법에 따라 1년간 지속될 것입니다."
수치 고문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장 3년 형에 처해질 수 있어 군부가 1년 뒤 새로 치르겠다고 한 선거에 나설 길은 원천봉쇄되기 때문입니다.
"본질적으로 아웅산 수치 정치경력의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것이 군대가 가장 원하는 것입니다. 그녀를 제거하는 것은 군부의 계획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한편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는 시민 불복종 운동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쇠냄비를 두드리거나 경적을 울리는 항의시위를 시작으로 의료진도 집단근무 거부를 선언한 가운데, 대규모 거리 시위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국제사회의 잇단 우려와 비판 속에 유럽연합, EU와 주요 7개국 G7도 공동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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