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해소하겠다며, 산업부는 어제 해당 원전 파일 원본을 공개했지요.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요
같은 제목으로 바로 다음날 작성된 수정본은 또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따져봐야 할 대목들, 박지혜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어제 산업부가 공개한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문건입니다.
함경남도 신포에 1500MW급 한국형 원전 2기를 건설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습니다.
[신희동 /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 (지난달 31일)]
"아이디어 차원에서의 검토한 보고서이므로 구체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동 자료는 내부 검토 자료로 종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의문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A 서기관의 '뽀요이스' 폴더에 들어있던 파일은 모두 17개.
이중 북한 지역 원전 건설 구체적 추진 계획이 담긴 건 두 개입니다.
하나는 2018년 5월 14일에 작성된 v1.1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다음 날인 15일에 만들어진 v1.2입니다.
비슷한 파일이 하루 간격으로 작성된 만큼
상부 보고를 거친 뒤 수정 보완본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산업부가 공개한 건 v1.1 문건뿐입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과에 찾은 건 v1.1뿐”이라며
"v1.2는 현재 남아있지 않고 내용도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이 문서들은 전자결재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비공식 문서로 알려졌습니다.
삭제됐다던 v1.1 문건이 발견된 과정도 의문입니다.
산업부는 파일을 삭제한 A서기관 컴퓨터가 아닌 원전산업과 다른 직원 컴퓨터에서 찾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수석보좌관 회의 (2018년 4월 30일)]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빠르게 추진하고 여건이 갖춰져야 하는 것은 사전 조사 연구부터 시작하기 바랍니다."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 대통령이 이행 과제를 독려하던 시기인데 산업부는 누구 지시로 해당 문건을 만들었는지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