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태 뒤 쇄신 방안 가운데 하나로 오는 4월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진보 정치 2세대 선두주자의 불미스러운 퇴장에 정의당은 창당 9년 만에 최악의 위기에 놓였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 결정을 누구보다 비판해온 건 정의당이었습니다.
당 소속 지자체장들의 성 비위 사건으로 치러지는 선거에 민주당이 또 욕심을 내는 건 무책임하다는 이유였습니다.
[장혜영 / 당시 정의당 원내대변인(지난해 11월) : 진정한 반성은 공천이 아니라 오직 책임정치를 약속했던 기존의 (민주당) 당헌을 지키고 재발방지 대책을 제대로 세우는 것으로만 가능합니다.]
이제는 정의당이, 그동안 외쳐 온 '책임 정치'의 길을 고민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당 대표 성추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비상대책회의 체제에 돌입하고, 매일같이 쇄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강은미 / 정의당 원내대표 : 밑바닥부터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정의당은 당장 오는 4월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까지 열어뒀습니다.
도덕적 우위를 전면에 세워 민주당을 견제하는 선거운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정당성을 부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정호진 / 정의당 수석대변인 : 4월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해야 하고요.]
이와 함께 김종철 전 대표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 수위도 조만간 회의를 열고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류호정 / 정의당 신임 원내수석부대표 : 당기위에서 가해자가 당 대표인 점을 감안해서 징계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직책의 중요도를 감안해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도부는 선을 그었지만, 당원들 사이에선 지도부 총사퇴와 당 해체까지 거론되는 상황.
무엇보다 김 전 대표는 진보정치 1세대인 '노회찬·심상정'의 뒤를 이을 2세대 선두 주자였던 만큼 위기감이 더욱 큽니다.
나아가 세대를 관통하는 진보 정치의 핵심 가치인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정의당이 창당 9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YTN 송재인[
[email protected]]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1_202101262151023418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