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정치부 이동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여주시죠. 누굴 다루는 법입니까?
홍남기 경제부총리입니다.
Q. 홍 부총리를 다루는 법을 아는 건 여권인가요?
네, 홍 부총리는 자영업자 손실보상제를 두고 정세균 총리와 이견을 보이는 듯 하다 오늘 "이미 검토를 지시했다"며 또 한발 물러섰지요.
그래서일까요.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우리나라 경제성과가 나쁘지 않았다는 홍 부총리의 글을 SNS에 공유했습니다.
Q. 문 대통령도 어제 손실보상제 도입을 지시했잖아요. 재정 걱정을 하며 우려했던 홍 부총리 뜻대로 안 됐으니, 뒤늦게나마 힘을 실어 준 걸까요?
그런 해석도 나오는데요.
여권의 홍 부총리 비판과 달래기 반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지난해 8월)]
"모든 정책이 비용이 따르기 마련이고요. 거기에 따른 막대한 비용 부담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고요."
[홍남기 / 경제부총리 (지난해 11월 3일)]
(대통령께 직접 사의 표명을 하신 건가요?)
네, 제가 타이핑을 쳐서 전달했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지난해 11월 4일)]
"인사권자의 뜻에 맞춰 최선을 다하도록"
Q. 저 때 야당에서는 쇼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죠.
여권이 돈 쓰겠다고 하는 걸 홍 부총리가 반대하면 으름장도 놨다가, 달래기도 하고 결국 여권 뜻대로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백기만 든다는 의미에서 홍백기, 용두사미라는 뜻에서 홍두사미라는 별명까지 생겼습니다.
Q. 두달 여 뒤면, 역대 최장 경제부총리가 된다는데, 권위는 갈수록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요즘엔 여권 차기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도 홍 부총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지난 12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경제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면 곳간을 지키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3일)]
기재부, 이른바 곳간 지기한테 자꾸 구박한다고 뭐가 되는 건 아니고요.
유승민 전 의원은 기재부가 청와대, 여당에 치이고 경기도지사에게 겁박당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고 꼬집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여의도 나들이의 속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의도에 왔다 갔나 보죠?
네, 오늘 국회의사당 바로 앞 호텔에서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를 열었는데요.
현장 모습을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오늘 토론회는 50명의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자로 이름을 올렸는데요.
대부분 경기도가 지역구인 의원 17명이 직접 참석했습니다.
Q. 밖에서 보면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정치권에서는 누가 참석하나 관심이 높은데요. 친문 의원들이 눈에 띄진 않네요.
그렇습니다. 이재명 지사 지지율은 잘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의원들이 눈치보기를 하는 분위기입니다.
어쨌든 이 지사가 국회 바로 앞에서 경기도 관련 토론회를 개최한 건 대권 행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당내 세력이 약한 이 지사가 경선의 벽을 넘기 위해 미리 세를 불리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Q. 경쟁자인 이낙연 대표도 가만히 있진 않겠죠.
이낙연 대표는 대표인 만큼 당 조직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현재 당무를 맡고 있는 홍익표, 오영훈, 김영배 의원 등이 이낙연계로 분류됩니다.
세 확산과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는데요.
조만간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만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Q. 정세균 총리도 부쩍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네, 정세균계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 등이 포함된 '광화문 포럼'이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어제 다시 시작했는데요.
'친문' 대선 후보가 없기 때문에 당내 가장 큰 세력인 '친문'의 마음을 얻는 후보가 여당의 대선 주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의 여랑야랑은 '구애경쟁'으로 정해봤습니다.
Q. 결국은 정치인도 민심 따라가더라고요.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