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정부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일본 스가 총리가 노골적으로 한국을 홀대했습니다.
외교안보를 설명할 때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뒤에 맨 마지막으로 한국을 언급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스가 총리는 시정연설에서 한일 관계 개선의 공을 한국에 넘겼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현재 양국의 관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습니다. (옳소!)"
지난해 아베 총리가 말한 '기본 가치 공유', '미래 지향적 관계'등의 표현을 뺐고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크게 낮췄습니다.
외교 안보 분야에서 언급된 순서도 지난해는 북한 다음이었지만 올해는 맨 끝으로 밀려나 베트남, 인도네시아보다 뒤에 나왔습니다.
외교적으로 신중해야할 일본 외상은 8년 째 독도 망언을 이어갔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 / 일본 외상]
"(위안부 문제는) 도저히 생각지 못한 이상한 사태가 발생, 매우 유감입니다.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입니다."
한일 외교 소식통은 강제징용, 위안부 피해자 판결에 대한 항의를 담은 노골적 홀대라고 분석했습니다.
코로나19 대응 실패 등으로 넉 달 전 70%를 넘던 스가 내각 지지율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김범석 특파원]
스가 총리가 추락한 지지율을 회복하려고 한국 때리기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하지만, 극우층에 기댄 정치적 입지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