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사면론 선긋기…"지금 말할 때 아냐"
[앵커]
오늘 오전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온, 오프라인이 결합된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코로나 상황과 정치, 사회, 경제, 외교·안보 등 분야를 망라한 질문들이 쏟아졌는데요.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해 기자회견 내용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임혜준 기자.
[기자]
네, 청와대입니다.
[앵커]
예정된 시간도 넘겨 진행됐습니다.
역시나 가장 이목이 쏠린 건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언급이었는데요.
문 대통령 어떤 입장을 내놓았나요?
[기자]
네,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100분간 예정돼 있었지만, 두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됐는데요.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고, 문 대통령은 차분한 태도로 성실히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가장 먼저 문 대통령은 관심이 집중된 두 전직 대통령 사면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문 대통령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솔직한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법원 선고가 끝나자마자 사면을 말하는 것은 사면권이 대통령에게 있다 해도 그럴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는데요.
사면의 대전제는 '국민 공감대'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동시에 사면으로 인해 극심한 국론 분열이 만들어지면 통합을 해치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앵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습니다.
특히 윤 총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평가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다, 라고 밝혔는데요.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를 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놓고 법무부와 검찰이 서로 협력할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갈등이 부각된 데 대해 국민에 송구스럽다면서, 지금부터라도 법무부와 검찰이 함께 협력해 검찰개혁이라는 대과제를 마무리하고 발전시켜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부동산 관련한 질의도 이어졌습니다.
부동산 공급 불안 해소를 위해 설 연휴 이전 새로운 특단의 대책을 예고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를 줄곧 중대한 민생과제로 꼽고 필요한 대책을 주저하지 않겠다 강조해왔는데요.
문 대통령은 정부의 기존 투기를 억제하는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동산 공급에 있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수도권, 특히 서울 시내에서 공공 부분의 참여와 주도를 더욱 늘리고 절차를 크게 단축하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주택 수요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기 때문에 그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긴급 공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위해 기존 절차를 모두 뛰어넘는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특별 대책을 설 연휴 이전 내놓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앵커]
코로나 방역과 백신도 기자회견의 큰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코로나 백신 안정성에 대한 국민 우려에 대해 언급했다고요.
[기자]
코로나 방역과 관련한 질문도 쏟아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국내에서 접종이 시행될 백신 안정성에 대해 국민이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는데요.
한국 식약처에서 기준에 따라 안정성을 다시 심사하고 식약처가 허가한 백신을 접종하게 되는 것이라며, 혹시라도 통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면 정부가 충분히 보상하겠다는 원칙도 밝혔습니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된다면 대통령이 솔선수범하는 방법도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로 큰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피해 계층을 위한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와 관련해선 "아직은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문 대통령, 집권 5년 차 구상은 어땠습니까?
[기자]
남북관계 관련해선 특히 외신 기자들의 집중적인 질의가 있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여전히 굳건하다고 믿느냐, 라는 질문에 "김 위원장의 평화에 대한 의지, 비핵화 의지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는데요.
김 위원장의 남측 답방은 남북이 이미 합의한 사항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 언제 어디서든 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새로 출범하는 미 바이든 행정부와는 먼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미 바이든 행정부가 '싱가포르 선언'에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이루는 대화와 협상을 해 나간다면 좀 더 속도감 있게 북미대화와 남북대화를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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