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이란 협상 '제자리 걸음'…억류 장기화 우려도

연합뉴스TV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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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이란 협상 '제자리 걸음'…억류 장기화 우려도

[앵커]

이란에 우리 선박과 선원이 억류된 지 일주일이 넘게 지났습니다.

조기 석방을 교섭하기 위해 이란으로 출국한 대표단의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했고, 원화 동결 자금 등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차만 확인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신새롬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 방문을 통해 나포된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요구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란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10일부터 2박 3일 동안 이란 외교 장차관은 물론 중앙은행 총재 등 각계 지도층 인사들을 만났지만, 큰 성과는 없었습니다.

최 차관보다 먼저 이란에 도착했던 정부 대표단도 함께 귀국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최 차관은 "우리 선원과 선박 억류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조속한 해제를 요구"했지만, 이란 측은 줄곧 선박 억류는 해양 오염과 관련된 기술적인 사안이라며 사법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맞섰습니다.

신속한 사법 절차 진행과 선원들에 대한 인도적 대우, 영사 접견권 보장 등은 약속받았지만, 이란 측은 여전히 해양 오염과 관련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원화 동결 자금 등 현안에 대한 입장차도 여전합니다.

우리 측은 "한국과 미국 금융 시스템이 상호 밀접하게 연관돼, 미국과의 협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란은 자금 동결은 부당하다며, 즉각 조치해달라는 입장입니다.

외교부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교섭을 이어갈 방침이지만, 외교가에서는 이란의 과거 나포 사례를 고려하면 석방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우려했던 협상단의 '빈손 귀국'이 현실화된 만큼, 억류된 우리 선박의 조기 석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해석입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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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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