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트럼프 직무박탈' 거부…결국 탄핵 표결
[앵커]
미국 하원 연방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박탈을 위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발동을 거부했고, 이에 맞서 민주당은 탄핵안도 통과시킨다는 입장입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직무 박탈을 위한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미 하원에서 통과됐습니다.
"찬성 223표, 반대 205표로 가결됐습니다. 수정헌법 25조 결의안이 채택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화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이탈해 결의안 처리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하는 규정입니다.
하지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결의안이 통과하기도 전에, 수정헌법 25조 발동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국가 이익과 헌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습니다.
수정헌법 25조 발동이 무산되자, 민주당이 다수당인 미 하원은 압박 수위를 높여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 결의안을 의결할 태세입니다.
내란 선동 혐의를 적용해 트럼프 지지 시위대의 의회 난동 사태를 부추긴 책임을 묻겠다는 겁니다.
탄핵 소추안이 통과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우크라니아 스캔들' 사건에 이어 두 번째 탄핵 위기를 맞게 됩니다.
하지만 미 상원의 관문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입니다.
전체 100명의 상원 의원 중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이 50 대 50으로 똑같지만, 탄핵 소추안이 통과하려면 3분의 2가 넘는 67명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임기 만료 일주일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중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탄핵소추는 정치 역사상 가장 엄청난 마녀사냥의 연속입니다. 말도 안 되고, 터무니없습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오는 20일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의 중도 사퇴 문제를 두고 혼란스런 정국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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