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폭설이 쏟아졌을 때 서울시가 눈을 늦게 치우는 바람에 시민들 고통이 더 컸습니다.
기상청이 오보를 했을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폭설 올 거라고 일찌감치 알렸다는데 서울시는 왜 헛발질을 한 걸까요?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일 폭설 당시 서울시가 제설작업에 나선건 오후 6시 30분.
퇴근길과 맞물려 제설차량은 제 역할을 못했고,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시는 폭설 예보가 부정확했다며 기상청 탓을 했습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 날에만 서울시에 5차례나 통보문을 보낸 상태였습니다.
통보문엔 최대 8cm 눈이 오니 대비하라는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가 제설 대책에 반영한 건 통보문이 아니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동별로 기상 정보를 알려주는 동네예보를 참조햇다고 털어놨습니다.
서울을 4개 권역으로 나눠 폭설과 강풍 등 기상특보를 사전에 알려주는 통보문과 달리, 동네 예보는 동 단위로 기온과 강수량 등 간략한 정보 전달에 그칩니다.
폭설 등 기상 특보는 나오지 않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통보문이 광범위하게 돼 있으니까 지역 예보를 쓴 거 같아요. (동네 예보를) 더 신뢰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들이 잘못 쓴 거라고 생각해요"
기상청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서울만 해도 동별 예보가 수백 개에 달하는데 이걸 토대로 제설 대책을 세운 건 말이 안된다는 겁니다.
[기상청 관계자]
"강수만 봤을 때 주의보에 해당하는 건지 경보에 해당하는 건지 그것(숫자)만 보고 알 수 없잖아요. 저희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 중 하나죠."
기상청의 사전 통보를 무시하고 현재 동별 날씨만 살피다 제설 작업의 골든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