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임대차 보호법을 도입한지 반년 만에 서울 전셋값이 1억 원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르면서 아파트뿐 아니라 빌라까지 덩달아 급등해서 이사철인 올 봄 전세 대란이
예상됩니다.
박정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의 전용면적 18㎡ 빌라 원룸 전셋값은 2억 9천만 원.
1년 새 1억 원 가까이 올랐지만 들어오겠다는 사람은 줄을 섰습니다.
[마포구 공인중개사]
"작년 상반기만 해도 2억 9천이면 투룸 구했거든요. 지금 전셋값이 워낙 오르고…이번 주말 되면 3억 넘어가는 몇 개 빼고 이건 나갈 거예요."
[박정서 기자]
"지난해 12월 전국 빌라의 전세가는 0.18% 올랐는데,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겁니다"
7년 전, 1억 4천만 원으로 소형 빌라 전세를 구했던 40대 이모 씨는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이 모 씨 / 망원동 빌라 전세 거주]
"빌라 사는 큰 이유가 저렴한 데 살기 위해 들어오는 거잖아요. 지금은 3억 원을 준대도 적당한 살 만한 빌라를 구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5억 6702만 원으로 지난 7월 임대차 보호법 시행 이후 5개월 만에 약 1억 원이 올랐습니다.
아파트 전셋값이 뛰자 저렴한 빌라로 수요가 몰렸고 이제 빌라 전셋값마저 덩달아 폭등하고 있는 겁니다.
변창흠 신임 국토부 장관은 설 연휴 전 도심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주거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전월세 시장의 안정화는 당장 들어갈 집이 있지 않으면 시장이 안정화되기 어렵습니다. 정부가 공급계획만 가지고는 시장이 안정화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대란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찬기
영상편집: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