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란이 한국을 지렛대 삼아서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려 한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체결한 이란 핵 합의를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깼고 지금까지 기조대로라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는 계속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사이에 낀 우리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한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활주로에 드론 수백대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이란군은 어제부터 이틀간 중북부 셈난주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드론 군사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이 연초 전략폭격기 B-52 2대를 걸프 해역에 출격시키고 귀환하려던 항공모함까지 이란 근처에
배치하기로 계획을 바꾸자, 이란도 반격에 나선 겁니다.
한국 선박을 나포한 날엔 이란 핵합의에서 규정한 우라늄 농축 제한 농도를 더 높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 이란 원자력청장]
"(핵시설에서) 순도 20% 우라늄을 법정 한도인 총 120kg을 만들 겁니다."
결국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한국 선박이 나포된 건 미국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폴라 핸콕 / CNN 한국 특파원]
"한국은 핵심 동맹인 미국과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이란과의 이해관계도 있기 때문에 곤란한 입장에 처해있습니다."
이 시점에 미국은 대이란 추가 경제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이란의 철강 금속 제조업체 12곳과 해외 판매대행사 3곳 등 15곳의 이란 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장지향 /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
"(이란이) 벌써 몇해째 그 돈 내놓으라고 난리를 치는데.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중간에 끼어서 지금 공격의 대상이 (됐습니다.)"
임기를 2주 남긴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가 이란을 더 자극해 바이든 행정부와의 협상을 어렵게 만들 경우 우리 정부의 대처도 더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