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병상 부족 심화…"가망 없는 환자 이송말라"
[앵커]
미국은 33초에 한 명 꼴로 사망자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19 중환자가 늘면서 병상 부족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감염자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는 가망이 없는 환자는 아예 병원으로 이송하지 말라는 지침까지 내려졌는데요.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성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구장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차량이 꼬리를 물고 끝없이 이어집니다.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그중에서도 로스앤젤레스는 연일 이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두 달간 입원환자가 7배 증가했습니다. 중환자실 입원은 지난 두 달간 6배가 늘었습니다."
입원환자가 늘면서 병상과 의료자원 부족이 심화하고 있고 응급환자가 병원에 도착해도 병상이 없어 무작정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최근 일부 구급요원들에게는 살 가망이 거의 없는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하지 말라는 지침이 전달됐습니다.
호흡이나 맥박이 없는 환자에 대해서는 구급대원들이 최소 20분간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뒤 그래도 회복되지 않으면 병원으로 이송하지 말도록 한 것입니다.
또 산소를 아끼기 위해 산소포화도가 90% 이하로 떨어진 환자에 대해서만 산소호흡기를 쓰도록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 등 일부 지역에선 파티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되는 등 연말 여행·모임의 여파가 가시화하면서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요일인 지난 3일 항공 여행객 수는 132만 명을 넘으며 또다시 대유행 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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