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故 최숙현 사태로 스포츠인권 부각 / YTN

YTN news 202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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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시름 많았던 올해 체육계에선 충격적인 '비극'도 있었습니다.

철인3종 유망주 故 최숙현 선수의 극단적 선택에 대통령까지 나서는 등 후폭풍이 상당했습니다.

'메달보다 인권'을 외치는 목소리도 어느 때보다 들끓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7월의 첫날, 뒤늦게 알려진 철인3종 유망주 故 최숙현 선수의 비극이 세상을 흔들었습니다.

"욕먹고 있는 게 (퍽) 당연하나? 야 이 XX야." "당연해, 우리가? (아니요 흑흑)" "욕하고 있는 우리는 마음이 편하나? (퍽!)" "체중이 문제가 아니다. 왜 우리를 못 믿니? 어? (엉엉엉, 아닙니다.)"

"푸닥거리할래, 나하고? (아닙니다.)" "죽을래, 나한테? (아닙니다.)" "숙현! 나 봐라, 죽을래? (아닙니다.)"

마음 졸이며 녹음한 이 파일을 들고, 경찰부터 인권위, 체육회까지 관계기관 여섯 곳을 두드렸지만 돌아온 것은 절망뿐.

[故 최숙현 선수(지난 6월 25일) : (다른 선수들은 진술서를 저쪽에서 다 받았더라고, 반박할 증거가 있다면 그걸 보내줘요.) 그런 게 없어요, 지금 저희한테.]

스물 둘 청춘의 극단적 선택이 대서특필된 후에야, 어른들은 비로소 '호떡집'이 됐습니다.

문체부 특별조사단 구성과 국회 청문회, 체육회 징계까지, 일사천리였습니다.

처벌 강화와 스포츠 인권을 골자로 한 이른바 '故 최숙현 법'이 마련됐고, '메달보다 인권'을 외치며 지난 9월 스포츠 윤리센터도 첫발을 뗐습니다.

가해자 '그 사람들'은 모두 재판에 넘겨져, 다음 달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운동처방사 안 씨는 폭행 혐의에, 다른 선수들에게 행한 유사강간, 강제추행 등의 혐의까지 병합돼 징역 10년, 김규봉 감독은 징역 9년, 장윤정 선수에겐 징역 5년이 구형됐습니다.

거센 바람이 몰아친 지 어느덧 반년,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웃으며 운동하는 세상은 올까요.

[최영희 / 故 최숙현 선수 아버지 : 좋은 선수들이 나와서 우리 한국 트라이애슬론계가 발전되길 원하는 거지, 자기 희생이 헛되이 된다면…. 숙현이도 절대 이런 일은 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故 최숙현이 죽음으로 보낸 마지막 SOS는, 체육계의 폭력 관행과 성적 지상주의를 이제는 없애달라는 걸 겁니다.

YTN 조은지[[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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