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먼저 접종한 국가에서는 '백신 여권'까지 만들려고 합니다.
백신을 맞았다는 정보를 전자로 증명해주는 것인데, 백신을 못맞은 국가의 국민들은 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황하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7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420만 명.
미국과 유럽 등에서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백신 여권' 개발 작업이 한창입니다.
'백신 여권'은 국경을 넘거나 대규모 국제 행사에 참여할 때 백신을 맞았다는 증빙 자료로 스마트폰에 입력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백신 여권' 개발에는 스위스의 비영리단체 코먼스 프로젝트는 물론, 루프트한자·유나이티드항공 등 항공사, 의료법인, IT 업체들도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리아 밴커코브 / WHO 소속 전염병학자]pip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 19에 감염된 사람들이 면역이 생겼는지 가려내는 백신 여권이나 증명서 사용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코먼스 프로젝트 관계자는 "아프리카를 여행하려면 황열병 백신 접종 증명서인 '옐로 페이퍼'를 내야 하듯, 백신 여권이 '디지털 옐로 페이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백신 확보 규모나 접종 속도에서 국가마다 차이가 있어 자칫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의학적으로도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최재욱 /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 교수]
"백신을 접종했다하더라도 유효기간이 3개월이나 6개월이냐 이 부분에 대해서 논란이 있을 수 있고 백신의 효과가 제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또 개인정보 유출이나 위조 여권 등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어 '백신 여권' 도입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