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47분 57초.
이 와중에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필리버스터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윤 의원 멈춰 세운 건, 체력도. 여당도 아닌 코로나 19였습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희숙 의원이 국회 필리버스터 최장 시간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총 12시간 47분 57초로 지난 2016년 이종걸 전 민주당 의원보다 17분 가량 더 오래한 겁니다.
윤 의원이 연단에 오른 건 어제 낮 3시 24분.
국정원법 개정안을 '닥쳐법'이라며 민주당의 밀어붙이기 행태를 비판하기 시작했고, 민주당 의석에서는 고성이 터져나왔습니다.
[현장음]
"필리버스터는 공부하는 게 아니에요."
[윤희숙 / 국민의힘 의원]
"제가 가르치는 게 아니고. 배운다고 생각하시고, 기분 나쁘시면 댁에 가세요"
윤 의원은 프랑스 정치학자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저 '미국의 민주주의' 등 학자들의 책과 글을 인용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핵심 586 운동권을 비판했습니다.
[윤희숙 / 국민의힘 의원]
"다수는 법률을 만드는 특권을 가지는데, 지들은 또 그 법률을 무시하는 권리를 요구하면 이건 매우 이상한 체제가 된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족집게죠, 그쵸?"
장시간 토론에 힘든지 팔을 단상에 올려두거나 몸을 기대기도 합니다.
화장실도 가지 않는 윤 의원에게 국회의장이 물을 권하기도 합니다.
[박병석 / 국회의장]
"의원님, 물 한잔 마시고 계속 하십시오."
[윤희숙 / 국민의힘 의원]
"감사합니다. 제가 물을 안 먹고 있어서 지금 그러신 거 같은데."
토론 도중 앞서 토론에 나섰던 김병기 민주당 의원의 확진자 접촉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 의원의 필리버스터는 새벽 4시 12분 끝났습니다.
세계 최장 필리버스터는 1957년 흑인 투표권 확대에 반대한 미국의 한 상원의원의 24시간 18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안보겸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