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킹실수가 부정행위?…올해도 수능 4교시 눈물
[앵커]
대학수학능력시험 4교시에는 세 과목의 답을 답안지 1장에 쓰다보니, 마킹 실수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요.
이 때문에 올해도 의도치 않게 부정 행위자로 간주돼 1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처지에 놓인 수험생이 나왔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수능을 친 수험생이 최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4교시 시험 때 먼저 치른 과목 답안지에 실수로 한 번 수정 테이프를 그었다가 이를 깨닫고 즉각 감독관에게 알렸지만 결국 부정행위로 처리됐다는 내용입니다.
한국사와 탐구영역 2개 과목 등 모두 3과목을 함께 치르는 4교시에는 시간별 해당 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 문제지를 보거나 마킹을 해선 안 됩니다.
"그거를 지웠다고 해도 1문제 틀린 걸로 책임을 진 것이지 그게 왜 부정행위로 처리돼서 다른 과목까지도 0점 처리가 되고 제 1년이 사라지는지를…"
그런데 수능 4교시 답안지는 1장에 한국사를 포함해 선택 1, 2과목까지 함께 표기하다보니 지난해에도 전체 부정행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등 문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답안지를 각 과목별로 분리했다면 애초에 생기지 않았을 일이라는 게 해당 수험생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고려할 상황이 많아 3과목 분리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시험 운영이나 관리 측면에 있어서 (장애 학생은) 밤 10시 넘어서 시험이 종료되는 부분도 있고 선택과목이다보니까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성도…"
정부는 단순 경미한 행위에 대해선 부정행위로 보지 않도록 개정작업을 검토하겠다고 지난해 밝혔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내년부터 한국사의 답안지를 분리할 예정인 가운데 2개 선택과목은 여전히 1장의 답안지에 써야하는 만큼 유사한 일이 터질 우려는 남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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