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 살해·시신훼손 50대 구속…범행동기 묵묵부답

[앵커]

경남 양산의 한 주택가 쓰레기더미에서 훼손된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피해 여성의 동거남인 50대가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은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집 근처 여러 곳에 유기한 혐의를 받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새벽, 도심 한복판, 불에 탄 쓰레기더미서 발견된 의문의 여성 시신.

불구덩이 속에서 꺼낸 시신은 불에 타기 전부터 이미 상당 부분이 훼손돼 신원을 알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날 오후,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불과 300m 떨어진 주거지에서 유력한 용의자가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50대 남성 A씨는 살해당한 여성과 과거 2년 정도 동거한 사이였습니다.

경찰은 A씨 주거지 수색을 통해 집 안 곳곳에서 혈흔을 찾아냈습니다.

또 동거녀의 머리카락과 칫솔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해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변사체의 DNA와 실종된 동거녀의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회신받았습니다."

경찰은 A씨의 주거지에서 800m 정도 떨어진 고속도로 지하 배수 통로 인근에서 훼손된 시신의 나머지 부분도 찾아냈습니다.

CCTV를 통해 A씨가 봉지를 들고 나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온 모습을 포착한 겁니다.

경찰은 DNA 분석 결과와 CCTV 증거 영상 등을 토대로 A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살인 혐의 인정하십니까)…"

법원은 "증거를 인멸하고 달아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그러나 A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며 범행 경위 등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A씨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는 한편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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