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국, 화이자 백신 전량 선점…모더나 백신 96% 차지
"내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18%만 백신 접종 가능할 듯"
부유한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싹쓸이한 탓에 저소득 국가 국민의 90%는 내년까지 백신을 맞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특히 최근 영국에서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의 백신과 긴급사용 승인을 앞두고 있는 모더나의 백신의 거의 대부분을 부자나라들이 선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단체 연합체인 '피플스백신'이 화이자 등 8개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북한과 나이지리아 등 저소득 국가 67곳은 인구의 10%만 내년까지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기 때문입니다.
이들 국가는 국제 백신 공동 구매·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만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만만치 않습니다.
코백스가 현재 확보한 백신은 7억 회 분량, 이것으로 92개국 32억 명이 나눠 써야 합니다.
이 같은 백신 부족은 선진국들의 선점에서 비롯됐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 일본, 호주 등 12곳이 8개 제약사 백신 53%를 선구매 했습니다.
특히 최근 영국에서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 백신은 전량을 부유국이 선점했습니다.
모더나 백신도 96%를 부자나라들이 확보했습니다.
그나마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의 64%를 개발도상국에 보내겠다고 약속한 것이 다행입니다.
전체적으로 내년까지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사람은 세계 인구의 18%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 저소득 국가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 못하면 계속해서 사망자가 늘고 회복은 지연될 것입니다. 그래서 (백신의) 공유와 연대는 지구 상의 모든 민족에게 이익이 됩니다.]
국제구호기구 옥스팜도 "백신 개발에 공공기금이 투입된 만큼 제약사들이 지금이라도 세계의 공익을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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