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일본 총리와 바흐 IOC 위원장이 도쿄올림픽을 열어 성공시키겠다고 선언했지만, 반응이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유럽과 미국뿐 아니라 일본 국내도 코로나19 3차 확산이 한창이라 지금 그런 얘기를 할 때냐는 건데요.
올림픽에 반대하는 사람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금이 올림픽을 열 때인가? 올림픽 당장 중지하라!"
사람들의 성난 목소리가 도심 한가운데 울려 퍼집니다.
일본을 방문한 바흐 IOC 위원장이 경기장 시찰에 나서자 항의하러 모인 사람들입니다.
참가자들은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주변을 행진하며 대회 취소를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이들은 올림픽을 여는 대신 그 예산을 코로나19 속에 어려운 사람들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는 데 쓰라고 주장했습니다.
[스도 쿠미코 / '반 올림픽의 모임' 멤버 : 지금 코로나19로 모두 불안해서 생활도 어려워지는데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빼앗아서 부자를 더 부자가 되게 만드는 올림픽은 어디에도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날 코이케 도쿄도지사를 만나고 나오는 바흐 위원장은 시위대를 직접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토마스 바흐 / IOC 위원장 (16일) : 당신들은 나하고 얘기를 하고 싶은 겁니까? 소리를 지르고 싶은 겁니까?]
스가 총리는 취임 이후 올림픽을 반드시 치르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올림픽 성공을 바탕으로 중의원을 해산하고 선거에서 승리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확고히 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 내년 여름 인류가 코로나19와 싸워 이긴 증거로 도쿄올림픽을 개최할 결의를 갖고 있습니다.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지난 1주일간 만 명 넘는 신규 감염자가 나와 증가 속도가 배나 빨라졌습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 대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여론도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본격화한 상황에 올림픽 성공을 외치는 스가 정권의 목소리는 국민의 공감을 얻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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