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개표 99%' 조지아서 역전…승리 목전
[앵커]
미국 대선 개표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접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경합지 조지아주에서 바이든이 뒤집기에 성공하며 승리에 한 발 더 다가선 모습입니다.
미국 대선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임광빈 기자, 현재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주요 경합주 가운데 조지아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미세한 차이로 역전했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채 바이든이 채 1천 표 안되는 표 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는데요.
개표는 99% 진행됐는데, 득표율은 똑같은 49.4%로 말 그대로 피 말리는 승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16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조지아주에서 바이든이 승리한다면, 승부를 확정 지을 270명에 단 1명이 모자라게 됩니다.
나머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네바다주 에서도 현재 판세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유리한 위치에 있는데요.
개표가 95%가량 진행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를 0.3% 포인트 아래로 줄였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면 다른 지역 승부와 관계없이 승리를 확정 짓게 됩니다.
개표가 95% 진행된 노스캐롤라이나주와 89% 진행된 네바다주에서도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미언론에서는 위스콘신과 미시간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보고 있고, 애리조나를 바이든 후보가 가져간 것으로 평가하는 곳도 있습니다.
[앵커]
현재까지 확보한 선거인단 규모만 보아도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유력해 보이는데요.
이 내용도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미국 대선에서 중요한 선거인단 확보 상황을 보면, 바이든 후보가 253명으로 213명을 확보한 트럼프 대통령보다 유리합니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 한 곳만 이기거나 여기서 지더라도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중 두 곳만 이겨도 매직넘버인 선거인단 270명을 채워 승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4곳을 모두 이겨야 매직넘버를 겨우 채울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두 후보의 기 싸움도 팽팽합니다.
누구도 물러서지 않을 기세인데요, 두 후보 모두 대국민 연설을 했다고요.
[기자]
승리를 확신하며 벌써 인수위 홈페이지까지 개설한 바이든 후보는 개표가 끝나면 자신이 승자로 선언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모두가 침착하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2분 정도밖에 안 되는 바이든 후보의 짧은 연설은, 낙관적인 전망을 부각하며 개표 종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달라고 거듭 당부하는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면서 투표의 무결성을 지키는 게 목표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자신이 쉽게 이긴다면서 지지자들이 침묵을 강요당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선동하는 듯한 발언도 했는데요.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선거 부정', '선거 사기'라는 주장을 쏟아낸 후 질문을 받지 않고 퇴장했습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조작'주장에 대해, 바이든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그 누구도 우리에게서 민주주의를 빼앗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처럼 최종 승부가 늦어지면서 미국 도시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의 시위가 거세지면서 경찰 등과의 충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지지자들은 지난 4일부터 모든 투표지의 개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요.
시위대 중 일부에서는 흉기를 소지하거나, 거리에 불을 지르기도 하면서, 뉴욕 맨해튼에서는 바이든 지지 시위대 25명이 체포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각지 개표소로 몰려들어 우편투표 부정을 주장하며 개표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선관위 건물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 100여 명이 모여 "4년 더"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트럼프 지지자들이 개표소로 모여 선관위 직원들을 비난하면서 미시간주 법무장관은 "직원들을 위협하는 전화를 걸지 말라"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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