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15년째 OECD '자살률 1위'…근본적 대책은?

연합뉴스TV 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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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인터뷰] 15년째 OECD '자살률 1위'…근본적 대책은?

[앵커]

개그우먼 박지선 씨가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을 만나 관련 내용 짚어본다고 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박진형 기자 나와주시죠.

[기자]

한 연예인의 극단적 선택으로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15년째 OECD 국가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요?

[백종우 / 중앙자살예방센터장]

15년 동안 한 해를 제외하고는 OECD 국가에서 1위였습니다. 사실 북유럽도 그랬는데요. 핵가족화와 산업화로 가족의 지지는 감소했는데 사회안전망이 충분치 않고 정신건강의 문제에 도움을 청하지 않는 환경에서 자살률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자]

모친이 쓴 유서로 보이는 메모가 발견되긴 했지만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는데 앞서 박 씨는 오랜 기간 앓던 질환이 최근 악화하면서 큰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요? 질환에 따른 극단적인 선택 상관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백종우 / 중앙자살예방센터장]

경찰 발표로 자살의 3대 원인은 정신건강의 문제, 경제적 어려움, 신체 질환의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가 있을 때 고통스럽죠. 그런데 대개는 이게 한두 개가 아니라 복합적인 원인, 평균적으로는 4가지 이상의 원인이 작용하면서 자살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기자]

평소 밝은 모습을 보여준 개그우먼이고 건강한 웃음을 선사했던 연예인이기에 연예계뿐만 아니라 소식을 접한 많은 분들이 놀라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백종우 / 중앙자살예방센터장]

그 시기와 이유를 추정할 수도 없고 그게 도움이 되지 않는 시기지만 일반적으로 앞에 말씀드린 정신건강의 문제나 신체질환으로 이런 고통이 있다, 그런데 이분들은 절망에 빠지기 때문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에 상당한 스트레스 요인이 있으면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좀 더 다가가서 물어보는 자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묻는 과정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기자]

특히 유명인이 세상을 떠날 경우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말들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백종우 / 중앙자살예방센터장]

사실 이런 유명인의 자살은 외국에도 있지만 이 시기에 언론과 사회, SNS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대부분의 국민은 안타깝지만 괜찮고요. 그런데 그 인구 중에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도나 옮기는 데 신중을 기해야 되는 시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자]

사실 이런 사건을 다룰 때 조심스러운 것이, 보건복지부와 한국기자협회 등이 정한 자살보도 권고기준이 있지 않습니까? 특히 어떤 부분이 조심스럽게 다루어져야 하는지 짚어주시죠.

[백종우 / 중앙자살예방센터장]

한국기자협회와 보건복지부가 같이 만든 자살보도 권고기준에 보면 수단이나 유서를 드러내지 않고 또 희망을 줄 수 있는 핫라인도 안내하고 이런 기준들이 있는데 이게 전에 비해서는 상당히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이런 면이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 사실 어제 같은 경우는 한 유명 일간지에서 단독이라는 걸로 유서의 일부를 보도하거나 이런 것들은 사회적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돌아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기자]

지금까지 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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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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