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동은 기자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여주시죠. 저 빈칸이 밋밋한 검찰총장은 아닐 것 같고요. 국감장에서 논란이 있었던 식물총장일까요?
아닙니다. 정반대인데요. 동물총장입니다. 권한이 없고 무기력하다는 식물총장과는 반대로, 설전도 불사하고 할 말을 다했다는 의미입니다.
Q. 어제 국정감사 이후 저런 평가가 나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의원들의 공세에 맞서면서 다양한 표정, 제스처를 보였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어제)]
허, 참. 허, 참. 하하.
[소병철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총장님, 여러 차례 답변하시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는데 웃어 버리면 어떤 뜻으로 웃었는지…."
[송기헌 / 더불어민주당 의원]
"답변하면서 왼손으로 책상치면서 답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중에 동영상 한번 보세요."
Q. 격정 토로가 많았네요. 윤 총장이 영화 <베테랑>에 나온 유명한 대사를 쓰기도 했죠?
네, 바로 "어이가 없네"인데요.
보시죠.
[김용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답변 태도가 뭡니까? '참'이 뭡니까?"
[윤석열 / 검찰총장]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김용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이가 없습니까? 본 의원이 질문하는 게?"
[윤석열 / 검찰총장]
"네. 어이가 없습니다, 저는. 그럼 제가 어이가 없는데 그런 말씀 못 드립니까? 어이가 없습니다."
Q. 저 발언 여당 의원이 여럿 사과하라고 했는데, 윤 총장 끝까지 사과 안 하더라고요. 다음 주제 볼게요. '나 국회의원이야' 무슨 내용일까요?
방금 보셨던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에게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우습냐고 따졌는데요.
우월적 지위를 과시하며 피감기관장을 하대하는 듯한 질문도 많았습니다.
[김용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지금 국회의원이 감사위원으로서 자격으로서 질문을 하는데. 국민의 대표가 그렇게 우습고 그렇게 어이가 없습니까, 총장님?"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총장님, 자세를 똑바로 해 주세요. 지금 피감기관입니다."
[김진애 / 열린민주당 의원 (어제)]
"1분 안에 요점을 파악을 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요점 파악 안 돼 가지고 어떻게 검사를 합니까? 검사 마인드도 아니신 것 같아요. 기본적인 윤리의식이 없는 분이라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소병철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처음에는 아니라 하다가 위증죄 얘기하니까 모른다고 말 바꾸더니…."
[윤석열 / 검찰총장 (어제)]
"저는 잘 못 들었습…."
[소병철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잠깐요! 도대체 이런 태도."
문제제기나 지적은 당연히 해야겠지만 질문 태도도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Q. 오늘 새벽 한 시 넘어서까지 국감이 열렸더라고요. 오늘 법사위가 또 열렸는데, 여야가 또 싸웠다면서요?
원래 군사법원 국감이 오전 10시 시작이었다가 오후 2시로 미뤄졌는데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내역 자료제출 요구를 두고 또 고성 이 오갔습니다.
[김도읍 / 국민의힘 의원]
여당에게 제공된 서 씨(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내역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야당에게는 제출하지 않고 있거든요. 이렇게 해도 되는 거예요?
[윤호중 / 법제사법위원장]
"(해당 자료는) 국방위에서 서면질의한 것에 대해 답변이 온 거 아닙니까? 아니 생각을 한쪽으로만 하세요? 좀 입체적으로 하세요. "
[김도읍 / 국민의힘 의원]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윤호중 / 법제사법위원장]
"계속하겠습니다."
[김도읍 / 국민의힘 의원]
"사과하세요!"
[윤호중 / 법제사법위원장]
"뭘 사과합니까?"
피감기관 태도 탓하기 전에, 자신들의 태도부터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의 여랑야랑은 '사돈 남 말'로 정해봤습니다.
Q. 의원들 질의할 때 “나는 국민의 대표입니다” 이 말을 참 많이 하던데요. 정작 국민이 보기엔 별로 안 중요한 걸로 많이들 싸우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