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양 부모에 아동학대 혐의 적용…피의자 입건
어린이집 "몸에 멍 자국"…의사, 학대 의심소견
당시 경찰 "학대로 단정 못 지어…부모에게 보내"
16개월 여아가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 숨진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이 아기 부모를 피의자로 공식 입건했습니다.
지난 5월 첫 번째 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온 지 5개월이 지나서야 아동 학대 혐의를 적용해 살펴보기 시작한 겁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은 지난 13일 숨진 A 양에 대한 장례 절차를 마친 뒤 바로 부모를 불러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A 양을 입양한 부모는 학대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파 위에서 떨어지면서 사고를 당했을 뿐 학대는 없었다고 말한 겁니다.
이 같은 주장에도 경찰은 부모에게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국과수에서는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천경찰서 관계자 : 이 과정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샅샅이 수사를 치밀하게 하는 게 저희 목표라.]
지난 5월 어린이집이 첫 번째 학대 의심 신고를 한 이후 무려 5개월 만에 입건한 겁니다.
당시 어린이집 측은 아이 몸에 멍 자국이 발견됐다며 아동보호기관에 신고했습니다.
6월엔 A 양이 차에 혼자 방치됐다는 부모 지인의 신고가 있었고, 지난달에는 아이 몸무게가 1kg이나 줄어 학대가 의심된다는 의사 소견까지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부모를 조사했던 경찰은 학대로 단정 지을 수 없다며 매번 아이를 부모에게 돌려보냈고, 아이는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다음 주쯤 A 양에 대한 정밀 부검 결과가 나오면 주변인 조사 등을 종합해 부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김우준[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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