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전 총리는 태평양 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한달 만에 또 참배했습니다.
총리 퇴임 후 노골적으로 극우 본색을 드러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는데 스가 내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가을 제사에 맞춰 아베 전 총리가 또 야스쿠니신사를 찾았습니다.
[아베 신조 / 전 일본 총리]
"영령에게 받들어 숭배한다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 참배하였습니다."
7년 전 총리 재임 당시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미국과 중국이 반발하자 자제해 왔지만 퇴임 후에는 노골적으로 극우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겁니다.
총리 관저는 개인 자격의 행동이라며 공식 언급을 피했습니다.
[가토 가쓰노부 / 관방장관]
"아베 전 총리 개인의 참배임을 알고 있으며, 개인의 참배 자유에 관한 문제라, 정부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퇴임한 후 더 활발하게 극우 노선을 걷는 아베 전 총리에 일부 시민들은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타니 유키 / 직장인]
"전쟁은 과거의 일이고, 신사 참배는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침없는 아베 전 총리의 행동은 스가 내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고토 겐지 / 정치저널리스트]
"아베 총리의 계승을 계속 강조해왔기 때문에 그에 반하는 행동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스가 총리 지지율이 출범 한 달 만에 급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에 대해서도 일본 국민의 50%가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