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수십 년 자식을 못 잊는 모성, 있는가 하면 사람이 이럴 수 있는가 고민하게 하는 모성도, 있었습니다.
중고 물건 파는 온라인 장터에 올라온 글입니다.
스물일곱 살 엄마가 갓난아기를 내놓았다는 겁니다. 가격은, 20만 원.
엄마 배 속에서 36주에 태어나 사흘된 아이는 제주시 공공산후조리원에 입소 중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네티즌들이 신고를 했고, 다행히 아이는 별탈없이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입양을 상담하다 홧김에 올렸고 바로 삭제했다.
스물일곱 어리다 하기도 뭣한 엄마는 임신한 것도 모른다는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혼자 출산했다, 진술했습니다.
처벌 조항, 있긴 하죠. 하지만 글을 바로 삭제했기에 미수로 처벌할 수 있을지. 경찰은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당장 격리해라 엄마를 처벌해라 두 아이 엄마인 저도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곧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자식을 팔겠다 글 올린 일.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출산한 지 사흘 엄마가 되기엔 미숙한 시간이 유독 마음에 걸렸습니다.
수십 년 자식을 못 잊는 게 모성이지만. 동시에 태어나자마자 엄마가 되는 게 아니라 아이와 살을 비비는 시간이 쌓여가며
더 엄마가 됐던 경험.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모성,이었습니다.
조금 전 제주도는 미혼모에 대한 보호와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아이 한 명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단 말, 괜히 있는 게 아니죠. 장터에 올라왔던 이 아기, 어느 엄마 품이든 잘 자랄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모성도 함께 더 커졌으면 합니다.
뉴스를 보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