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을에 화염병까지...日 '핵폐기물 처리장' 놓고 갈라진 민심 / YTN

YTN news 202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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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폐기물 처리장’ 후보지 응모에 반발해 화염병
대표적 혐오시설…日 정부, 220억 원 지원금 약속
’지원금’ 필요한 시골 마을…주민 반발 이어져


인구 3천 명도 채 안 되는 일본 홋카이도 시골 마을에 화염병이 등장했습니다.

핵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둘러싸고 지자체와 주민 사이의 갈등이 깊어졌기 때문인데요.

어떤 사연인지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깨진 유리병이 앞마당에 굴러다닙니다.

동네 읍장 집에 화염병을 던진 70대 노인은 바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민들의 거센 반대 속에 읍장이 핵폐기물 처리장 후보지에 응모하겠다고 나선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가타오카 하루오 / 홋카이도 슷츠초 읍장 : 제 판단에 따라 핵 폐기물 처리장 선정을 위한 정부 문헌조사에 응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핵폐기물을 땅에 묻어 처리하기 위한 후보지를 찾는 중입니다.

누구도 원치 않는 시설이라 정부는 후보지 조사에 응하면 지원금을 최대 220억 원까지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렇다 할 산업 없이 고령화와 함께 쇠락해 가는 마을로서는 막대한 지원금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 오늘도 얘기를 듣고 점점 공포만 커집니다." 마을 주민 "마을이 지금 두 쪽 나게 생겼는데 읍장은 핵폐기물 처리장 응모 쪽으로 결정하겠다는 겁니까?]

홋카이도 토마리 원전에서 10km 떨어진 이 마을은 오히려 주민들이 나서 핵폐기물 처리장을 유치하려 하고 있습니다.

인구 8백여 명에 불과한 이곳은 원전 주변 마을에 주는 지원금으로 이미 한 해 수입의 15%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시바타 마사요시 / 홋카이도 카모에나이무라 주민 : 여기 원전이든 무엇이든 유치하지 않으면 일할 곳이 없어집니다. 처리 가능한 시설을 만들어도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려갈 방침이지만 최소 10년은 원전을 계속 쓸 수밖에 없습니다.

원전이 있는 한 필연적으로 생기는 핵폐기물.

처리 방법은 생각하지 않은 채 효율만 앞세웠던 에너지 정책의 문제점을 형편이 어려운 시골 마을이 온전히 짊어지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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