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30~19:00)
■ 방송일 : 2020년 10월 14일 (수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 김종욱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외래교수,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장예찬 시사평론가
[김종석 앵커]
북한군 총에 맞아 숨진 공무원의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이 지난주 손으로 쓴 편지를 문 대통령에게 보낸 사실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어젯밤에 대통령의 답장이 유족을 통해 공개됐는데요. 유족은 여전히 답장에 성의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타이핑이 된 편지를 두고 공방이 있었습니다. 장예찬 평론가님, 유족이 실망한 이유는 대통령이 해경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보자고, 기다려보자는 말 때문이라고 들리기도 하거든요?
[장예찬 시사평론가]
언제까지 기다려야하죠? 그리고 이걸 기다려야 하면 해경은 왜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마치 피해 공무원이 월북한 게 확정적인 것처럼 단언하는 듯한 발표를 했죠? 국감장에서도 해경 관계자가 나와서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앞뒤가 다른 말을 쏟아냈는데요. 거기에 대해 왜 대통령은 질책하지 않고 있죠? 직접 챙기겠다고 했으면 그 정도 사안에 대한 언급은 나와야 하는 것 아닙니까? 알맹이가 다 빠져있는 편지 그리고 대통령의 친필서명도 없는 편지를 보고 유족이 이해하고 감동하리라고 기대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됩니다. 이 답신은 그야말로 정치적인 면피용 답신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김종석]
이도운 위원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유족도 그렇고 야당의 이야기는 타이핑, 인쇄본으로 온 편지에 성의가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거든요?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
타이핑을 한 것은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친필로 써서 보냈다면 더 좋았겠지만 공식적으로 한 답변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맨 밑에 서명이, 문재인이라고 대통령 이름이 쓰여 있는데요. 저것도 파일로 붙인 것이죠. 저 부분이라도 직접 펜으로 이름을 써서 보내줬으면 좀 낫지 않았을까. 결국 이 답신에 대한 유가족의 반응은 무시당한 것 같다는 것이었는데요. 그렇다면 대통령이 답장을 보내고도 효과는 얻지 못한 것 같습니다.
[김종석]
조상호 부대변인님, 청와대를 통해 다시 취재진들이 질문을 쏟아내니 오늘 강민석 대변인이 “대통령이 육필로 쓰면 비서진이 타이핑하는 과정을 거친다”라며 “외국 정상의 친서도 타이핑으로 보내는데 왜 논란의 소재가 되는지 이해가 안 돼”라는 게 청와대의 공식 입장입니다.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너무 당연한 입장을 언급하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외교 친서의 경우에도 타이핑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거나 자신의 의견을 비서진에게 표현해서 전달하는 방식을 취할 때 보통 구술하는 것을 옆에서 연설 비서관이 적는다거나 직접 썼다가 쓴 것을 옮겨 적어서 정리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대통령께서 누군가에게 약속이 담긴 내용을 표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타이핑을 거치는 것이 더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저런 형식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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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