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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도 헤매겠네"…자취 감춘 한글 아파트

연합뉴스TV 202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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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도 헤매겠네"…자취 감춘 한글 아파트

[앵커]

오늘은 574돌 한글날입니다.

요즘 아파트 이름 보면 외국어가 많아 뜻을 알기도, 발음하기도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건설사들이 외국어 이름 마케팅을 펼치지만, 한글 이름을 더 선호한다는 여론조사도 나왔습니다.

장윤희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이름에서 한글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올해 시공능력 평가 상위권 건설사 아파트 상표들입니다.

래미안(한자), 힐스테이트(영어), e편한세상(영어+한글), 자이(영어 이니셜), 더샵(영어) 등 온전한 한글 표기는 없습니다.

비영어권 외국어로 지은 이름도 많습니다.

서로 다른 외국어를 합쳐 본래 의미를 알기 어려운 이름도 있습니다.

'포레나'는 스웨덴어로 연결을 뜻합니다.

'리슈빌'은 프랑스어로 풍요로운 주거공간, '데시앙'은 영어의 디자인(Design)과 사람을 의미하는 프랑스 접미어 앙(An)을 합쳤습니다.

'하늘채' '어울림' '사랑으로'처럼 한글 아파트 이름도 있지만 매우 적습니다.

이는 외국어로 이름을 지어야 분양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 서구적 표현이 세련됐다는 인식과 관련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국적불명의 아파트 이름이 늘어나, 뜻을 파악하고 외우기 어렵다는 불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국어문화원연합회 인식 조사에서 아파트 이름을 한글로 개선하면 좋겠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글 이름을 외국어보다 선호한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국민 정서도 한글 표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건설사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 해주십사 부탁 말씀드리겠습니다."

민간 기업의 자율성을 제한할 수는 없지만 알기 쉽고 부르기 쉬운 한글 사용을 확대하자는 목소리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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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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