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이동을 제한하고 있는데,
중국은 국경절 연휴 첫 나흘 동안, 나라 안에서 4억 명이 이동했습니다.
그 진풍경을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이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녹색등으로 신호가 바뀌자 경찰들이 뛰쳐나가 횡단보도 사이에서 차단벽을 만듭니다.
국경절 연휴에 인파가 몰리자 통행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이른바 '지퍼식 인간벽'이 등장했습니다.
명소마다 관광객들의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중국 관광객]
"사람이 너무 많아요. 보안 요원이 2시간 반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대요."
2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린 관광 명소 황산에는 폭우가 쏟아져 등산객의 발이 묶였습니다.
[현장음]
“후회합니다. 나와서 놀고 싶지 않아요. 집에 가고 싶어요."
국경절 연휴기간 중 첫 나흘 동안 이동한 중국 내 관광객 수만 4억 2500만 명.
코로나19 유행이 없었던 지난해 국경절 연휴 첫 나흘 이동인구의 78% 수준입니다.
내수를 살리려는 중국 당국이 할인 이벤트 등을 통해 관광 활성화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이 처음 시작된 우한을 포함해 후베이성엔 나흘간 100만 명 넘는 관광객이 찾았습니다.
확진자 치료 시설로 사용됐던 우한 실내 체육관에도 7천5백 명의 관중이 모여 자선 농구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야오밍 / 중국농구협회 주석]
"코로나19의 중심에서 우한시와 시민들이 고통스러운 노력을 기울이고 막대한 대가를 치렀습니다. 감사합니다."
올해 초 춘제 연휴 기간 이동으로 전국 감염 확산을 겪었던 중국.
이후 전세계 전염병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중국은 연휴 기간 방역의 끈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변은민